올해 초 방송광고 시장에서 주목할만한 소식이 있었다.
한국프로골프투어(KGT)와 JTBC골프 간 KPGA 중계권 재계약이 종료되고 새로운 방송사가 KPGA를 중계할 방송사를 물색한 것이 새삼스러웠다.
KPGA 중계권 행방 최종 결정
KPGA 2023 개막이 3월 말인 점을 감안하면 SBS미디어넷(SBS골프)이 3월 초 우선협상 대상을 땄다는 건 말이 안 된다.
골프 채널에서 주로 광고를 구매하는 주요 광고주는 당연히 골프 브랜드다.
골프 브랜드는 일부 골프 중계 채널에서 경쟁사 대비 최대한 많이 보여주기 위해 연초 방송사와 연간 또는 계절별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받는 미디어 가치를 높인다.
하지만 올해 메이저 투어인 KPGA의 중계권 행방이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전에 방송사와 금액을 협상하는 것은 사실상 무의미했다.
일단 KPGA에서 중계권이 결정되면 결과를 반성하고 방송사와 재협상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연간 계획을 세우고 계약을 성사시켜야 했던 골프 브랜드 미디어 기획자와 광고주들에게 큰 불편을 끼쳤을 것이다.
KPGA는 다른 투어에 비해 시청률이 낮았기 때문에 잘은 모르겠지만 그때쯤 KPGA를 포기한 광고주도 있었을 거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기획자 입장에서는 릴레이 채널이 3월 말까지가 아니라 4월 KPGA 개막 전에 확정된 게 좀 가혹했다.
KPGA 중계권 협상이 지연된 이유
KPGA의 중계권 결정이 늦어진 이유는 사실 몇 차례의 협상 결렬 때문이었다.
KPGA의 중계를 맡은 JTBC플러스는 지난 1월 말 KGT와의 이견이 해소되지 않아 우선협상대상자에서 탈퇴했다.
공개입찰 전환 이후 두 방송사는 가장 적극적으로 입찰 경쟁에 뛰어들었다.
현재 스포츠 장르의 강자라 할 수 있는 아클라(SPOTV)와 스포츠 장르에서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 새로운 채널 tvN 스포츠를 성장시키려는 CJ ENM이었다.
다들 참여를 기대하셨던 SBS미디어넷이 KLPGA 중계권 연장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했기 때문에 처음부터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2월 말경에 두 방송국 모두 삭제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비싸서 그런거 아닐까요? SBS골프나 JTBC골프와 같은 골프 전문 채널이 아니었다면 후발주자로서 많은 돈을 투자하기가 다소 번거로웠을 것이다.
더군다나 KPGA의 유치가 성공했더라도 다른 투어보다 흥행 횟수가 적은 KPGA가 방송국의 경쟁력을 이만큼 끌어올릴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두 방송국이 하차했다는 소식 이후 JTBC 복귀 여부를 두고 온갖 추측이 나돌았지만, 결과적으로 SBS미디어넷이 방송권을 따냈다.
SBS골프가 KPGA 중계권을 따낸 이유
사실 SBS미디어넷은 처음부터 KPGA에 투자할 여력이 없어 많은 사람들의 기대에 종속됐다는 소문이 돌았다.
하지만 KPGA가 가장 필요로 했던 채널을 생각하면 단연 SBS골프였다.
매출 면에서는 최강이지만 KLPGA 단식 투어에 실망할 수밖에 없다.
SBS 골프에 큰 도움이 된 것은 이노션의 합류였다.
광고대행사 이노션은 스포츠 마케팅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올해 초에는 국제캐롬당구연맹(UMB)과 손잡고 당구 시장에 진출하는 등 적극적인 스포츠 마케팅 역량을 키우고 있다.
따라서 KPGA의 중계권은 이노션에게 매력적인 옵션이었을 것이다.
그 결과 SBS미디어넷과 이노션은 상호 간 필요에 따라 컨소시엄을 통해 KPGA로부터 방송권을 획득할 수 있었다.
KLPGA와 KPGA가 상생의 문제를 푼 SBS골프
KPGA, PGA, LPGA 등 다양한 투어를 중계하던 JTBC 플러스와 달리 SBS미디어넷은 KLPGA 투어를 한 편만 중계해 SBS골프만 골프 채널로 운영했다.
하지만 이제는 단일 채널이 두 투어를 모두 커버할 수 없습니다.
두 투어 모두 국내 투어이기 때문에 일정과 시간대가 겹칠 수밖에 없다.
이에 SBS미디어넷은 KPGA 송출을 위해 SBS골프2 채널을 개설했다.
2023/03/29 – (Media/Media Exploration) – (Media Exploration) 4월 오픈 예정, 신규 채널 SBS Golf2 런칭